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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순위 보고 샀다가 실패한 5가지

라뷰라뷰 2026. 8. 28. 18:22

전자담배 순위 글을 여러 개 보고 골랐는데도 세 개를 서랍에 넣었다.

순위가 틀린 게 아니라 내가 뭘 못 견디는지를 몰랐다.

 

서랍에 안 쓰는 기기가 세 개 있다.

다 이유가 있어서 샀는데 다 이유가 있어서 안 쓴다.

 

남이 잘 산 얘기보다 내가 잘못 산 얘기가 더 도움될 것 같아서 적는다.

 

실패 1 · 스펙 좋은 걸 먼저 샀다

출력 높고 배터리 큰 걸로 골랐다.

기능이 많으니까 좋은 줄 알았다.

 

실제로는 세팅을 계속 만져야 했다.

출력 몇 와트가 맞는지, 어떤 액상에 어떤 값이 맞는지

알아야 제맛이 나는 물건이었다.

 

겸용 기기(입호흡·폐호흡 둘 다 되는 것)는

어느 쪽이 내게 맞는지 알고 난 다음에 사는 게 맞다.

기능이 많은 기기는 두 번째 기기다.

 

실패 2 · 배터리 작은 걸 싸다고 샀다

4만원대라서 골랐다. 900mAh였다.

 

몇 번 쓰면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

계속 케이블에 꽂아두게 되고, 그러다 안 들고 나가게 된다.

싸게 샀다는 만족이 두 달을 못 갔다.

 

지금 기준으로는 1000mAh 아래는 안 산다.

배터리와 액상 용량은 같이 봐야 한다.

 

기기 배터리 액상
유웰 발라리안 맥스 프로 2600mAh 6ml
말론 2000mAh 5ml
레딜 580mAh 14ml
부푸 브이쓰루 프로 900mAh 3ml

 

레딜은 배터리가 작은데도 불만이 적다.

액상이 14ml라 손댈 일 자체가 적어서 그렇다.

 

실패 3 · 액상을 직접 넣는 걸 얕봤다

가격만 보고 대용량 액상으로 갔다.

100ml에 27,900원이면 1ml당 279원이니까 답이 정해졌다고 생각했다.

 

첫 주에 두 번 흘렸다. 한 번은 가방 안에서.

그 뒤로 집에서만 채우게 됐고, 밖에서 떨어지면 그날은 끝이었다.

 

제품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였다.

나는 액상 넣는 걸 못 견디는 사람이었다.

 

그게 싫으면 카트리지 교체형으로 가야 한다.

딸깍 끼우면 끝이고 코일도 안 간다.

단가는 1ml당 750원쯤으로 올라가지만, 안 쓰는 것보다 낫다.

 

실패 4 · 맛을 100ml로 샀다

안 맞았다. 그리고 100ml가 그대로 남았다.

 

1ml당 279원이 아무리 싸도 안 쓰면 의미가 없다.

대용량은 맛을 정하고 사야 한다.

 

지금은 성향이 다른 두 가지를 번갈아 쓴다.

이러니까 질리는 속도가 확실히 느려졌다.

처음 살 맛을 모르겠으면 민트 계열이 제일 무난하다.

 

실패 5 · 무니코틴이면 다 같은 줄 알았다

2026년 6월 정부가 합동으로 낸 자료를 보고 알았다.

니코틴이 없다고 내건 액상 105종을 뜯어봤더니

13종에서 니코틴이, 12종에서 6-메틸니코틴이 나왔다고 한다.

넷 중 하나꼴이다.

 

표기만 보고 고르면 안 된다는 뜻이다.

불검출 시험성적서를 공개하는지 보고 산다.

검사 항목에 6-메틸니코틴이 들어 있는지까지 보면 더 좋다.

 

덧붙이면, 성적서에 불검출이라고 찍혔다는 건 그 항목이 안 나왔다는 말이지 제품이 안전하다는 증명이 아니다.

정부 발표에 참여한 독성 전문가도 니코틴을 뺐다고 해서 흡입 자체가 무해해지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래서 지금은

· 처음이면 1만원짜리 일회용으로 시험한다 (레딜 스틱, 3ml 10,000원)

· 계속 쓸 것 같으면 카트리지 교체형 (레딜, 1만원대)

· 액상 넣는 게 괜찮으면 대용량 (제타닉, 100ml 27,900원)

· 궐련형 기기가 이미 있으면 스틱만 교체 (엔엔티 NNT)

 

순위표를 볼 때 1위가 뭔지보다

그 사람이 뭘 못 견뎌서 그걸 골랐는지를 보는 게 낫다.

서랍에 세 개 넣어두고 배운 게 이거다.

 

전자담배 순위는 남의 결론이다. 조건을 먼저 정하고 봐야 한다.

※ 내가 겪은 일이라 남에게 그대로 맞지는 않는다. 값은 2026년 8월 기준. 성인만 살 수 있고 실내에서는 쓰지 않는다.